0. 2014

새해가 밝은지 두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솔직히 "벌써?" 하는 기분이 자주 드는거 같달까.
지난 설날엔 '벌써 1월말????' 이랬고
지금은 또 '벌써 2월말??' 이러고 있다.
시간이 빨리가면 월급날이 그만큼 빨리오니 좋기도 하다만
그래도 많이 아쉽기도 하고.
마음이 흐르는 것에 비해 시간이 너무 속절없이 흐르기만 하는거 같기도해서
좀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도 '빨리 괜찮아져야지' 하는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으니
나는 분명, 괜찮아지고 있나보다.



1. 불면증

지난해 본가인 창원에 한달정도 요양(?)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심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계속 체중이 줄기만 했었다.
다시 일 시작하기 직전에 병원가서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에서 저체중 소견....;;

그래서 더 잘 먹고 더 열심히 산책하고..
마음이 시끄러워서 열심히 산책한 것도 있지만, 여하튼!
올해 들어서야 다소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나서야 정상체중에 진입.
그리고 찾아온 불면증.

그래도 지난해 불면증+식욕없음 콤보보다야 낫긴한듯.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지면 이 불면증도 사라지겠지.
아니면 몸을 좀 더 움직여서 피곤하게 만들거나ㅋㅋ



2. 건강

여지껏 살면서 건강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던 타입이었다.
살이 쪄도 정상체중을 벗어난 적 없고
일이 힘들어도 쓰러진 적 없고
이제는 논하기 어렵지만 학창시절엔 체력장 1급받고 다녔었으니.
감기를 좀 달고 사는 편이긴 했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지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난 감기걸려도 열은 잘 안오르니까;; 그냥 숨쉬는게 좀 불편하구나 느끼는 정도;?)
독감정도 걸려야 몸이 진짜 아프구나 느끼곤 했으니.

일하면서 체력이 딸려도 정신력으로 버티던 타입;?

그런 내가 앞으로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지병을 발견했으니
강철멘탈도 갈라지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나는 강철멘탈도 아니었으니.

평소에 술도 즐기지않고
담배는 냄새조차 싫어하는 내가 지병이라니.
한동안 "내가 왜????" 이런 생각으로
쉬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적으로 많이 방황했었다.

그리고 내 멘탈이 쩍쩍 갈라져가는 상황에
남자친구는(이제는 "구남친"이 되었지만) 그다지 크게 의지가 되지 못했고.
결국은 크게 실망해 헤어졌음.

이별은 그 상황에 당연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고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힘들었고.ㅎ
프로젝트도 끝났고 심리적요양을 위해 본가인 창원을 갔었다.
엄마랑 참 많이 울었고,
혼자서도 많이 울었고.
엄마빠랑 있으면 멈출줄 알았던 체중감소는 계속되고;;ㅋㅋㅋ;;
식구들 참 걱정많이 시켰었지;;

한달이 좀 안되게 있다가 서울컴백.
12월부터 일해야 하니까 일단 상경하긴했으나
12월에도 영혼이 많이 방황했고.
1월에도 마음이 좀 시끄러웠지라
그 추위에도, 그 미세먼지에도
근처 공원에 자주 산책갔었던듯.

지금도 고요한 호수처럼 마음이 잔잔하지는 않지만
미세먼지를 뚫고서라도 산책을 가야할 정도로 속이 시끄럽진 않음.ㅋㅋ

설날 직전에도 감기가 오지게 걸려서
창원가서도 떡집딸래미의 본분을 잊은채
내내 잠만자다 왔는데;;

연초부터 아팠으니,
그리고 이제 지병도 받아들인만큼
올해는 아프지않고 지나가기를.



3. 삼재

지난해부터 삼재.
올해는 눌삼재란다.

신년이기도 하고 속시끄러워서
1월초에 사주카페엘 갔었다.
지금 내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ㅋㅋㅋ
아직 결혼운이 안트였댄다.
눈이 높고, 남자를 많이 고르는 편이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하게 인정했다ㅋㅋㅋ
비흡연자+대한민국평균키
이 조합만해도 충분히 걸러짐ㅋㅋ

뭐 여튼.
올 한해는 일이 많아서 바쁜 한해가 될거란다.
프리랜서인 나에게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소리는
밥줄 걱정 안해도 된다는 소리인지라 기쁘게 받아들임//_//
돈이나 열심히 벌어야지-
그래야 먹고 싶은거, 갖고싶은거 덜 고민하며 살 수 있으니ㅎㅎ

삼재라 나름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그냥 내가 살던 대로 밝고 긍정적으로 지내면 될듯.



4. 공든탑도 무너진다.

작년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하여금 느끼게 된 "공든탑도 무너진다"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앉아서 일하는 직종이기도 하고
나는 담배냄새도 싫어하는 인간이다보니
바쁠때는 화장실 갈 때 빼곤 온종일 앉아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퇴근이후 시간에 짬내서 산책을 하려하는 편. (걷기운동?ㅋㅋ)
술도 즐기지않고,
담배도 싫어하고,
체력딸려서 쓰러지는 일 없게하려고
나름 시간내서 산책도 하고.
(건장한 아저씨들도 쓰러져나가는 IT직종.)

그럼에도 불구하고
4,50대에나 발병한다는 지병을 발견하고.

평소에 공들인 탑도 무너지더라.

이제는 구남친이 된 직전남친도 마찬가지.
내사람인 줄 알고 공들였는데
결국 내 사람이 아니었음.
공든탑도 무너짐.

그래서 드는 생각은.
공들인탑도 무너지는 마당에
세상 아등바등 살 필요있나, 하는 거.

어차피 누구나 한번은 죽을텐데,
그럴거면 사는 동안만큼은 즐거이 지내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싸우고 화내며 살면 뭐하나 이런 생각;;
뭐... 세상사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
화내고 싸울 일 반드시 생기겠지만.

그냥 뭐.. 지금은 인생무상, 이런 생각들로 가득차 있는 나랄까. ㅋㅋ
이별과 지병을 얻으면서 도 닦은 기분?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영향을 주고 받을수 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나는 지난해의 큰 일 두가지를 겪으면서
"인생무상" 이라는 깨달음을 조금 맛보고 있다, 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듯.
얻은게 아니라 맛본거;;
엄청나게 수행한 것도 아니고
"깨달음을 얻었네" 라고 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걸 스스로 잘 알고 있음.ㅎ



5. 고마워요, 김연아.

무슨말이 필요하겠나.
그저 고맙습니다.
이제 체중걱정말고 먹는 즐거움 한껏 누리며
지금이라도 그 나이에만 즐길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하기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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