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무극 (The Promise, 2005)
다 른 제 목 :: Master Of Crimson Armor
감 독 :: 첸 카이거
출 연 :: 장동건,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
개 봉 :: 2006-01-26
running time :: 101분
장 르 :: 판타지, 액션
when :: 2006년 1월 31일 화요일
where :: 마산시네마
실컷 주절주절 잘도 썼다가, 마우스 상태 이상으로 익스플로러창 전체가 날아가버리는
어이없는 불상사가 발생한 터라, 다시금 마음을 잡고 글을 쓰기란
김빠진 압력솥에 밥태우지 않고 김 넣는 것과 같이 귀찮고도 힘든일일지어이니..;;
(뭐래는거야-_-;)
원래 개인적으로는 무극(순간 이따위 영화라고 할 뻔 했다..-_-;;;;)보다는,
이성재씨가 나오는 홀리데이가 더 보고싶었으나,
시간적 여유도, 잔여좌석도 따라주지 않아 홀리데이를 어.쩔.수.없.이 포기하고-_-;;
보게된 영화.ㅋ
우선 본격적인 영화이야기에 앞서,
오늘 영화관에서 느꼈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일반적인 에티켓 한가지와,
절실히, 간절히, 아주 간곡히 느껴버려야만 했던, 온몸으로 느껴버렸던 에티켓 한가지에 대해서
꼭 말해야만 한이 풀리겠다..-_-;;;;
우선 첫번째. 핸드폰은 진동, 무음 or 시체놀이시키기.
핸드폰 시체놀이시키기란 짐작하시는바와 같이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를 뜻하는 것.
유난히 오늘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전체관람가가 아닌 이상 이러기도 참 힘든데.
(전체관람가는
[꼬마들 칭얼거리는 소리 + 영화 부연설명하는 엄마들 + 핸드폰 벨소리]의 총집합체를
영화와 함께 여지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엄청난 강-_-점을 가지고 있다-_-;;;
그래서 전체관람가는 더빙판보다는 자막, 꼬마들이 영화보기 힘든 시간대를 잡아야한다;;)
조용한 정적을 깨고 울어버리는 핸드폰 자신마저도 그 울음소리가 창피했던지,
나름대로 조용히 울고자 했던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정적을 깨버렸기에 눈살 한번 찌푸려지는 것도 사실.
허나 부끄러워하는 핸드폰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주인님께서는 어찌나 당당하게 전화통화를 하시는지.
"여보세요- 나 지금 영화봐- 있다 전화할께" 라고 나즈막히 속.삭.이.는.거.라.면. 차라리 양반이다.
영화관은 아저씨네 안방이 아니랍니다-_-;
무극. 15세 관람가.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협의 포-스.
그래서 그런가.. 아저씨들 많이들 보러 오셨던데-
그래도 그러시면 아니되시는 거였습니다..;;
초딩버전으로 한마디 하자면.
"님아, 매너요."
두번째. 용용이와 대두.
용용이. 유난히 긴 허리를 가지신 분.
대두. 남들보다 다소 큰.. 빅사이즈의 머리를 가지신 분.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나.
오늘 온몸으로 겪어 버려야 했기에. 어쩔수 없다.
영화관에 들어서면 지정된 자리에 앉게 된다.
이 때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용용이, 혹은 대두라면 영화가 끝날때까지 힘들어진다.
게다가 '무극'처럼 자막이 세로로 나오지 않고 화면 중앙에 가로로 나오게 될 때
앞에 앉으신 분의 고상하신 두상이 스크린의 정중앙을 가리게 되면. 정말 할 말 없어진다.
(오늘 내가 그랬다. 우어어어-ㅠㅠ)
일반적으로 앞사람의 머리때문에 보이지 않으면 자리를 바꾸거나,
내 허리를 더욱 꼿꼿하게 세울수 밖에 없는데, 후자의 경우,
내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용용이가 아니라;;;;;;;; 허리를 세워도 보이지 않더라-_-;;;;)
아무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지정된 좌석에 앉고나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한번 쯤 미리 체크해보자.
좌석 등받이의 제일 높은 경계가 내 머리의 어디쯤에 와 닿는지.
만약 정수리에서부터 1/3 이후에서 의자의 경계가 느껴진다면,
푹신한 의자에 온몸을 묻어(?)보자.
그래도 안된다면 허리를 좀 접어주자.
그게 머리도 크지 않고 허리도 길지 않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같은 내용임에도 두번째 적으니까 느낌이 너무 다른데-_-;;)
사족은 이쯤에서 접고, 본격적으로 영화이야기로 gogo-
(참. 본인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 영화를 접했음을 알려드립니다.ㅋ)
위에 적힌 바와 같이 이 영화의 장르는 분명 판타지+액션.
음...-_-; 내가 판단하기에 이 영화는 분명. 코미디였어.-_-;;;;;
영화 처음에 여자꼬맹이가 나오고, 그 꼬맹이는 '운명의 여신'을 만나게 된다.
꼬맹이와 이야기하는 운명의 여신은, 마치 파판시리즈의 오프닝을 보는 듯한 인상이었다.
차라리 여기서 CG 끝났으면 영화의 모든걸 제쳐두고서라도
CG만큼은 돈 들인거 같았어! 라고 나름대로 극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이 이후에도 또 나온다.
두번째 등장에서 "나는 운명의 여신이다" 라고 대사하는데. 미안하지만. 웃.겼.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장면에서 장동건씨 등장.
역시나 미안한 소리지만, 가발 너무 이상했어-_-;;
잘 어울리고 안어울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가발이면 사람 머리카락 같긴 해야할거 아니냐면서;
CG에 들인 돈 조금만 줄이고 소품에 좀더 신경쓰시지 그랬어요;
것도 아니면 머리카락도 CG처리 해주시던가...;;;
야만족과의 전쟁.
노예는 기거나 꿇는것 밖에 못한다는데, 그 132명의 노예중 한명 쿤룬(장동건).
물소인지 들소인지 이름모들 뿔소(!!)들이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는데,
주인을 업고 그 소들보다 더 빨리 달리고 달리더라.
첫번째 코미디 요소.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_-;;;;
게다가 기거나 꿇는것 밖에 못한다는 노예라서,
네 발(?)로 소들보다 더 빨리 달리는데. 할말 없어지더라.
주인을 네 발로 달리다가, 서서히 허리를 펴더니 이내 두발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그 짧은 순간에 인간이 진화하면서 직립보행 하게 되는 이 그림이 생각 나더라.
나중에는 두 발로도 너무 빨리 달려서 죽어버린 주인을 업고서 날아갈 줄 알았다-_-;
영화 초반부에 이렇게 관객들의 어이를 상실하게 만드는 영화. 거의 없을 걸.
여자주인공 장백지.
그녀가 나오면서 이 영화에서 건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나....?
몰라; 난 느꼈삼;;
영상미- 그거 하나만큼은 건질만 하다..라고 이야기해도 될까나;;;^^;
잔인한 소리지만, 사실 영상미 말고는 건질게 없다-_-;
스토리? OST? ...-┏ 그냥 영상미 하나 건지는게 낫다.
영화 전반적인 영상자체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부분부분 정말 '수려'하다.
북공작에게 잡혀온 칭청(장백지),
듣기만해도 황송한 황금새장에 갖히는 장면...;;
황금새장이 아니라, 황금 도금 새장이겠지;;
그게 정말 순금이었으면- 손으로 철창을 벌리면- 벌어지지 않았을까나;;
나같음 가능했을텐데- 황금새장- 갖다 팔았을거야-_-;;
요즘 금값 비싸잖아;ㅋㅋ
칭청- 새장안에서 하얀 깃털옷 입고 있는데-
바로 이 새 깃털옷;;ㅋ
이 깃털옷- 움직이면 깃털이 마구마구마구마구 빠지는데-
그게 영상미에 한몫 하긴 했지만;
영화 볼 때 든 생각은..^-^;;
'싸구려네-_-; 움직일때마다 털 빠지고- ' 였다는 황당무계한 솔직고백-_-;;;
이장면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만 하고 싶다.
난, 장동건이 헐크인줄 알았다-_-;ㅋ
그리고 네이버 영화에서 이미지 찾다가 우연히 보게된 글귀.
네티즌이 추천한 한 핏줄 영화....
이거 보고 완전 배잡고 웃었잖아-
완.전.공.감.ㅋㅋㅋ 달리기 능력 업그레이드 아이템이라니-ㅋㅋ
검은 망또는 레어아이템이었던거야- 궁극의 달리기 왕. 브라보-ㅋㅋㅋ
아무튼 무극.
좋게 말하면-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솔직하게 말하자면..
영상미 말고는 건질게 없는 영화.
차라리 달리기에서 경공으로 발전한 무협영화였으면 훨씬 나았을 뻔했던 영화.
감독의 의도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영화.
(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설마 빵으로 시작했으니 빵으로 끝난거라는 건 아니겠지-_-;;)
판타지 액션의 탈을 쓴 코미디 영화.
등장인물들이 의도하지 않게 웃겨주는, 12% 부족한 코미디 영화.
무극 :: ★★
" 진정한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 검은 늑대 (유엽)
*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 에서 퍼왔습니다.
'choice's impression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만화 (Almost Love, 2006) (0) | 2006.04.07 |
---|---|
음란서생 (淫亂書生, 2006) (0) | 2006.02.24 |
게이샤의 추억 (藝伎回憶錄: Memoirs Of A Geisha, 2005) (0) | 2006.02.13 |
홀리데이 (Holiday, 2005) (0) | 2006.02.05 |
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 2005) (0) | 200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