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무궁화호를 탔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죠.ㅎ
많은것을 생각해보게 한 대구행이었습니다.
비록 대구에 머물러 있었던 시간은 한시간 남짓이지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좋은 경험으로 남겨두려합니다.
사실, 친구네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가느라 대구 다녀온거였는데..
대구 갈때는 새마을호 타고 갔었어요.ㅋ
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추억도 생각났었구요,
또 언젠가 추억하게 될 무궁화호의 첫 경험도 있었던, 나름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돌아오는 길.
>접기
#1.
장례식장을 나서며 우야랑 돌아가신 할머니, 친할머니 돌아가셨을때를 이야기했었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창원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혼자 훌쩍거렸습니다.ㅋ;
문득, 외할머니가 보고싶어졌었거든요.ㅋ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할매는 내일이 크리스마슨데도 일하러가나?"
"일하러 가야지-"
침대가 아니면 뒤척거리며 잠자리를 불편해 하던 내가
그날따라 외할머니 곁에서 자겠다고,
이불 깔고 외할머니 곁에 나란히 누워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러 나가신다는 할머니에게 불평을 토로하던 그 날 밤.
갑작스런 보일러 고장이 나던 그날이었지요.
밤새 뒤척거리며 잘 자지 못하는 외손녀에서 이불 덮어주시던 그 손길.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외할머니는 출근하고 안계셨어요.ㅎ
우리 외할머니 제삿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입니다.
#2.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하기 전이었으니까요.
학교에 다녀와서는 몇시간을 쉬지않고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처음 알았죠, 심하게 울면 머리가 아프다는걸.ㅋ
처음에 엄마가 걱정하시더군요, 멀쩡히 학교 잘 다녀와서 꺼이꺼이 우는 딸래미;ㅋ
외할머니 보고싶어서 운다니까 그냥 아무말도 안하십디다.ㅎㅎ
#3.
외할머니 돌아가신 이후로 영화,드라마등 각종 매체에서 '죽음'을 다루는 걸 접하면,
한없이 눈물이 헤퍼집니다.
'홀리데이' 볼때도 아주 잠깐-_-; 울긴했었습니다.ㅋ;;;;
외할머니- 보고싶어요-♡